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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의심 내원환자 40%는 우울증상
[ 2004년 02월 19일 01시 37분 ]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40%가 우울증상을 보였으며, 이중 상당수는 당장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신경정신과) 교수가 최근 6년간 기억장애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과 분당병원 치매클리닉을 내원한 65세 이상 노인 4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들 내원환자 가운데 40%인 160명이 우울증상을 보였고, 우증증상 노인중 38명은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요우울증환자로 조사됐다.

노인성 우울증은 일반 성인의 우울증에 비해 기억장애나 집중력장애가 심해 마치 치매처럼 보이기 때문에 ‘가성치매’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와 우울증은 가장 흔한 노인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매우 비슷하고,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감별이 쉽지 않다.

김 교수는 “경증 우울증상을 동반한 기억장애환자는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기억장애 환자에 비해 3년 내에 주요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5배 가량 높지만 치매가 발생할 위험성은 약 2/3 수준으로 낮아 예후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우울증상을 동반한 기억장애는 알쯔하이머병의 위험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기억장애 환자의 기억장애는 아포지단백 유전자의 영향이 뚜렷해 발병기전 면에서도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치매 평가는 반드시 우울증에 대한 평가와 함께 시행해야 하며, 불면, 불안, 의욕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 기억감퇴는 특히 동시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노인성 우울증환자의 8-50%가 치매로 진행하기 때문에 인지감퇴와 우울증상에 대한 평가는 진단 초기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 중에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아직도 기억감퇴를 호소하는 노인 환자에게 단순히 인지기능검사만을 시행해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는 더 이상 인지장애, 우울증은 기분장애라는 편협한 질병관을 버리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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