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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떳떳해 애들과 함께 왔습니다"
[ 2004년 02월 22일 08시 55분 ]
"일각에서는 의사들의 주장을 집단이기주의라고 매도하지만 정말 내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심보였다면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 어린애를 데리고 나오진 못했을 겁니다. 내 자신이 떳떳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식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수원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다는 L모 의사는 한 팔에 추위와 졸음에 겨운 아이를 안고 이같이 말했다.

22일 열린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결의대회'에는 의사 뿐만 아니라 가족, 간호사, 병원직원, 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의료계의 주장을 경청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노의사는 "의사는 사회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대부분 사명감을 갖고 환자를 대한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한 목소리를 낼 때에는 나라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동행한 부인의 손을 꼭 잡았다.

익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올라온 여자직원은 "이번 궐기대회를 계기로 전공의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됐으면 한다"면서 "전공의들의 주장이 맞는 것 같아 상경했다"고 강조했다.

조카 3명을 데리고 나온 서울의 한 전공의는 "비록 아무 것도 모르는 애들이지만 시위 현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 같아 함께 왔다"고 밝혔다.

소아과에 근무한다는 한 간호사는 "비인기과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부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계의 집회에 대해 탐탁치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신촌에 있는 피부과의원에 다닌다는 환자는 "나는 의협의 주장에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왜 이렇게 집회를 하나 궁금해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의사들은 돈도 많이 버는데 왜 데모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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