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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휩싸인 '이레사' 블랙마케팅 효과보나
[ 2004년 02월 22일 12시 50분 ]
약가 및 보험범위 논쟁에 휘말린 말기폐암치료제 '이레사'가 연일 언론에 회자되면서 오히려 블랙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설(說)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랙마케팅은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한자성어 전화위복(轉禍爲福)과 맥(脈)을 같이하는 뜻으로 위기 상황이 오히려 홍보효과로 바뀐다는 마케팅 용어.

'이레사'에 관한 시민들의 시위모습이나 약가산정 방식 등이 의약계 전문지는 물론 지상파 방송에까지 보도되면서 간접광고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레사는 전문의약품으로 대중광고가 금지돼 있어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언론을 통한 블랙마케팅 효과는 충분할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모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해당 제약사로서는 지금이 힘겨운 상황임에는 분명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일반인들에게 '폐암하면 이레사'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레사와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사례는 이 같은 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글리벡의 약가투쟁이 한창이었던 당시 해당 제약사였던 노바티스는 곤혹을 치렀지만 오히려 블랙마케팅 효과가 작용, 매출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또 환자들 역시 '백혈병하면 글리벡'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만성골수성 백혈병이 아닌 백혈병 환자들까지 글리벡을 찾는 일이 빈번했다.

백혈병 환자인 K씨는 "글리벡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이 글리벡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었다"며 "지금까지 일부 환자들은 글리벡이 모든 백혈병에 통용되는 줄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정부의 약가발표로 일단락 된 이레사 사태는 보험적용 범위를 놓고 시민단체와 정부, 제약사의 설전이 또 다시 예상돼 이레사가 언론에 등장할 기회는 아직도 많아 보인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업계에 나도는 설(說)처럼 이레사가 블랙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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