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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개명 제동…'공정성' 논란
[ 2004년 02월 24일 10시 19분 ]
소아과학회와 소아과개원의협의회가 3년 이상 준비해온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이 의학회 기획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소아과 교수들과 개원가 내에서는 이번 개명 유보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소아과와 함께 영상의학과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방사선의학회와 흉부심장혈관외과로 과명을 바꾸려고 하는 흉부외과의 안은 받아들여졌다는 측면에서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의학회에 따르면 이번 개명 유보의 이유는 청소년의 범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소아과 내부에서는 의학회 임원 구성상 필연적으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볼멘 소리를 내뱉고 있다.

한 소아과 교수는 "임원진 구성 등의 문제 때문에 내심 우려를 하고 있었으나 첫 심의에서부터 이렇게 되고 보니 더더욱 개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학회 임원진 중에 소아과 전문의는 단 1명 뿐이다. 하지만 과개명을 둘러싸고 소아과와 마찰을 빚고 있는 내과 전문의는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이사 1명 등 총 4명이다.

의학회 임원으로서의 공정성이 전혀 배제된 결정이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팔은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의학회에서 제기한 '충분한 내부 심의 과정이 없었으며 함부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유보 사유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개명 통과 유보로 인해 소아과 의사들은 재심의가 있는 날 전국에서 소아과 의사들이 모여 투쟁하자는 주장까지 일고 있는 등 여파는 일파만파다.

또 다른 소아과 교수는 "소아과 의사들의 반발은 구체적이지 않은 개명 유보 이유에 기인한 것"이라며 "공감할 수 있는 보다 객관적인 이유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학회측에 주문했다.

이 같은 모습에 의료계에서는 소아과와 내과의 거대 구도 대립이라는 제살 깎기식 의-의 갈등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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