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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 "한약에 항생제등 양약 혼합" 적극 대처
[ 2004년 02월 25일 16시 37분 ]
의료계에서 한약 속에 양약을 섞어 팔고 있는 한의원을 조사, 이를 시정토록 하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피부과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한약에 양약을 함께 섞어 판매하는 한의원들에 대한 고발 사례가 눈에 띠게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피개협의 한 관계자는 “한의사들이 양약을 쓰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 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그냥 묵인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고발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이를 학회측과 공동으로 이사회에 정식 상정, 그 시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피개협에 고발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면 독시싸이클린을 섞은 여드름 약이나 클레오신, 벤조일 펄옥사이드 등 양약을 섞은 여드름 치료제용 한방 팩 판매 및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넣은 아토피 치료제 등이 주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이렇게 한약재에 섞어 파는 것 뿐 아니라 가려움 등을 방지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 등 양약을 공공연하게 환자에게 직접 건네고 있는 사실도 포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피부과 한 개원의는 “한약을 복용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가려움 등에 항생제 등을 함께 섞으면 환자가 느끼는 호전 체감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점들로 인해 명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피부과 전문 표방 한의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학회 이사회에는 이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가 실사 방법과 부작용 사례 수집, 시정 요구 방안 및 의사협회와의 협력 여부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 피부과 교수는 “이 같은 행위는 현재 한의계에서 피부 치료에 있어 장점으로 주장하고 있는 자연친화적 치료와 배치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피부 사용을 삼가라고 말하면서 빠른 치료를 위해 이를 한약재에 섞어 파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은 피부과만에 국한된 일이 아닌 한의계와 의료계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만큼 의협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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