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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분무용 독감백신, 안면신경마비 초래
[ 2004년 02월 26일 22시 10분 ]
스위스에서 사용된 비강분무용 독감백신을 접종했을 때 벨마비(Bell's palsy)라 불리는 안면신경마비의 발생 위험이 증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2월 26일자에 보고된 이 연구에 따르면 나살플루(Nasalflu)라는 이 백신을 사용했을 때 벨마비의 위험이 84배 높았던 반면 비경구용 독감백신을 썼을 때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버나 바이오텍社가 시판했던 나살플루는 2000-2001년 인플루엔자 시즌 때 처음 사용됐다. 스위스 의약품 모니터링센터와 그밖의 기관들은 2000년 10월부터 2001년 4월까지 벨마비를 일으킨 백신 투여자 46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버나 바이오텍社는 그 후 곧바로 백신의 유통을 중단하고, 쮜리히 대학의 마고트 무치 박사팀에게 나살플루와 벨마비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위임했다. 2001년 11월에는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도 이 연구에 참여했다.
무치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나살플루가 사용된 기간중 스위스에서 벨마비로 진단된 773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그 중 250명의 환자가 평가에 적합했는데, 그들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722명의 대조군과 비교됐다.
그 결과 비강분무용 백신이 벨마비 환자의 27.2%에서 사용됐다. 이에 비해 대조군은 1.1%만이 비강분무용 백신을 투여했다(p < 0.001).
무치 박사팀은 이번 증례대조 연구가 나살플루 사용에서 관찰된 위험을 과대평가했을 수도 있음을 우려하여 다른 방법을 통해 치우침(bias)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러나 가장 신중하게 가정하더라도 나살플루 사용자는 대조군에 비해 벨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19배나 높았다. 벨마비가 생길 위험은 예방접종 후 31일과 60일 사이에 가장 크게 관찰됐다.
미국 베일러의대의 로버트 B. 카우치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한 논평에서 나살플루가 벨마비를 일으키는 기전과 함께 연구 결과가 비강분무용 백신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나살플루는 보강제(adjuvant)로 쓰이는 대장균 내독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그 성분이 벨마비 위험을 유도하는 인자인 것 같다고 카우치 박사는 지적했다. 이 내독소가 직접적인 독성 효과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면역반응을 유도하거나 마비를 일으키는 허피즈 감염의 재활성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카우치 박사는 "독감 백신을 포함한 비강용 백신의 개발을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 독감 백신과 그밖의 백신을 사용했을 때 나타난 벨마비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N Engl J Med 2004;350:860,896-903>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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