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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실·수술실 공기청정기 사용 금지
[ 2004년 02월 27일 03시 09분 ]
지난해 사스(SARS) 확산을 계기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병원등 주요 병원들이 원내 공기청정기 설치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병실이나 수술실 등 환자 진료와 관련된 공간에서 공기청정기 사용을 금지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위원회는'공기청정기가 감염을 예방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병실이나 수술실, 검사실에서 사용할 경우 정상적인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병실을 비롯해 수술실, 검사실 등 환자 진료공간에서 공기청정기 사용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병원 감염관리실 관계자는 "원내에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병원에서는 사실상 공기청정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공기청정기를 통해 병원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의 모 대학병원도 수술실 등 진료 공간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병원 감염관리실 관계자는 "일반병동이냐 특수병동이냐, 혹은 병원에서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느냐를 엄밀히 따져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병원내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보다는 환기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제품의 효과나 안정성에 대한 불신도 높다.

현재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업체에서는 병원균 및 오염물질에 대한 살균 기능을 홍보하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오존을 발생시켜 살균하는 방식의 공기청정기가 오히려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어 공기청정기 설치에 갈수록 신중해지고 있다.

또다른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감염예방 명목으로 여러 업체에서 공기청정기 설치를 권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기청정기 설치보다는 병원내 환기시설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실내공기질 관리에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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