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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사 산별교섭 '가시밭길' 예고
[ 2004년 03월 03일 11시 56분 ]
병원노사간 산별교섭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립대병원 및 국립대병원의 대표단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어 올해 노사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는 3일 각 병원에 산별교섭 참여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사립대 및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대표단 구성을 촉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사립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18개 의료원의 동의를 받아 대한병원협회에 대표단 권한 위임 요청을 했으나, 병협 상임이사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처리가 연기됐다.

이에 병협은 4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재논의하고, 대표단 권한 위임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병협측은 노사문제에 대한 경험 및 전문인력 부족을 이유로 산별교섭 참여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병협의 한 관계자는 "협회 내부적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서 있지 않다"며 "상임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병협이 대표단 권한 위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에 동의한 18개 사립대의료원들 역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K의료원의 노무담당자는 "병협이 산별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사립대의료원 자체적으로 당장 대표단을 구성하기는 힘들다"며 "현재로서는 사립대의료원들 가운데 대표단 구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구심점도 없고,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립대의료원의 사정은 더하다.

국립대의료원의 대표겪인 서울대병원이 산별교섭 참여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대표단 구성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0일 산별교섭 1차 상견례에 사립대 및 국립대병원 대표단이 빠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산별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노조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5일 서울대병원장 면담을 시작으로 교육부 장관 면담을 연속적으로 추진, 국립대병원을 압박할 계획이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장 면담과 교육부 장관 면담을 통해 국립대병원의 대표단 구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산별교섭에 나서는 않는 병원에 대해서는 집중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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