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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제균은 얼마나 유익한가?"
[ 2004년 03월 04일 22시 26분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 pylori) 감염이 식도선암의 위험은 감소시키는 반면 식도편평세포암의 위험은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美국립암연구소(NCI) 저널 3월 3일자에 보고된 이 연구 결과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의 실제적인 이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와이민 예 박사팀은 대규모 인구기반 증례대조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식도선암과 식도편평세포암, 위문부선암의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에 따르면 식도선암을 가진 환자는 대조군보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항체의 보유율이 낮았으나, 그러한 역관계는 세포표면항체(CSA)와 CagA항체 등 두 가지 형태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항체에 모두 양성인 환자에게만 적용됐다.

이와 달리 CagA항체는 특히 위에 위축 소견이 있는 환자에서 식도편평세포암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위의 위축은 식도선암 위험과는 관련이 없었으나 식도편평세포암의 위험을 4.3배 증가시켰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은 위문부선암의 위험과 관련이 없었으나 위의 위축은 위문부선암의 위험을 4.5배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위 위축과 관련된 식도편평세포암의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시키고 非위축성 층에서는 식도편평세포암 위험과 CagA항체 사이에 상관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CagA 양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으로부터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의 위축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식도선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그 세균을 없애는 것이 과연 유해하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예 박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실제로 식도선암의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 또는 그 감염증이 단순히 식도선암과 인과관계에 있는 일부 다른 인자들의 간접적인 척도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고 "후자의 경우라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제균이 식도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 박사는 "그러나 제균 자체가 그 위험을 증가시킨다 하더라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은 윈위부 위암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원위부 위암은 식도선암보다 더 흔하기 때문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치료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순수한 이점은 여전히 긍정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예 박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과 식도선암 사이에 관찰되는 음의 상관성 밑에 깔려 있는 기전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확대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관련 질환이 발견되면 그 감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일차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참고: Natl Cancer Inst 2004;96:388-396>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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