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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의학, 혁신적 대체의학 vs 사이비 의료
[ 2004년 03월 07일 21시 44분 ]
최근 의료계에서는 기존의 약물치료 없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고암의학'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암의학에 대한 논쟁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홍역을 치룬 바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다 고암의학의 창시자가 미허가 의료기 판매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되면서 다시금 촉발됐다.
더욱이 이번 논쟁은 과거 고암의학을 지지하던 일부 의사들까지 고암의학에 대해 의문을 제기, 토론의 수준을 넘어 원색적인 비난의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고암의학을 지지하는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고암의학은 순수 민족의학으로 약물처방 없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 정통의학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것이라는 입장을 내보인다.
현재 고암의학을 시술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3년째 고암의학을 배우면서 시술하는 과정에서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효과를 보았으며 스스로도 심적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고암의학의 효과를 확신했다.
반면, 고암의학을 접하는 상당수의 의사들은 고암의학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암의학이 정확한 데이터없이 계속적으로 회원들을 모집하려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사이비 의료행위를 확산시키는 결과만을 낳는다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현재 고암의학을 홍보하는 쪽에서는 고암의학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우선 배워보면 안다는 식으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홍보보다는 과학적 근거가 우선 돼야 할 것을 지적했다.
또한 이번 논쟁을 통해 과거 고암의학을 접한 일부 의사들은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펼쳐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고암의학에 의해 피해를 보았다는 의사들은 고암의학을 시술하기 위해 필요한 'PDA 3000'이라는 기기를 강매당하다시피 했으며 고장시 그 책임을 구매 의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고암의학을 지지하는 의사들은 "혁신적인 효과를 가지는 고암의학을 선배의사들이 독점하려는 것에 불과하며 'PDA 3000'에 대해서도 신개발 기기를 개인적 욕심에 복사하려다 생긴 고장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PAD3000'은 피부저항측정기로 지난해 정식인가를 받았을 뿐 이에 따른 특별한 임상 효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상당기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고암의학에 대한 논쟁이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고암의학측에서 혁신적 의학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논쟁을 지켜보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고암의학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아직까지 그에 상응하는 임상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그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고암의학은 앞으로도 사이비 의학이라는 혐의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측면서 앞으로 고암의학 지지자들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문들에 대한 답을 어떤 식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고암의학 논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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