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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귀 흔적' 식별용 컴퓨터시스템 개발
[ 2004년 03월 09일 21시 15분 ]
범죄자들은 범죄현장에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을 끼는 일은 많지만 귀를 막는 일은 거의 없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유리창에 귀를 댔던 자국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영국 과학자들이 이 점에 착안, 범죄자들이 범죄현장에 남긴 '귀 흔적', 즉 '이문'(耳紋, ear print)을 식별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손쉽게 이문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어 이문 자료와 귀 화상을 수작업으로 분류하던 지금보다 속도와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영국 자료에 따르면 범죄 현장의 약 15%에서 이문이 발견되는데, 영국과 네덜란드, 스위스에서는 이를 채취해 범죄자를 색출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특수제작된 이문 채취용 플라스틱을 귀에 대고 아래부터 위로 굴리면 이문을 뜰 수 있어 이를 지문처럼 현상해 이용한다.
이문은 20세기 초 지문 검사 방법이 보편화되기 전에 잠시 쓰이다 사용이 중단됐고 1990년대부터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지문과 달리 식별용 컴퓨터 시스템이 없었다.
영국 리즈대학교 법의병리학(forensic pathology)팀 팀장을 맡고 있는 가이 러티 교수는 "지문 식별 시스템처럼 이문을 식별하기 위한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러티 교수는 "기본적으로 속도를 높이고 상당히 현대화된 것으로 만들었다"며 "우리가 알기로는 이는 이문과 귀 화상을 다루는 최초의 컴퓨터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현록기자 rok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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