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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보수·진보 '대통령 탄핵' 엇갈린 반응
[ 2004년 03월 12일 12시 36분 ]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인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관련단체에서는 지난 대선 때 공개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등 강한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의 각종 보건의료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 급기야는 지난 2월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때문에 평소 보수적 성향이 짙었던 의사들 사이에서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의료계 한 인사는 "그동안 비우호적인 정부와의 협상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던 많은 의료계 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반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의사, 환자의 불신을 조장한 노 정권이 의회의 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국론 분열이 없도록 사회 갈등을 봉합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의 경우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향후 미칠 파장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보다 탄핵정국이 장화기활 될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가 더욱 위축돼 병의원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 이러한 문제로 인해 그렇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진보성향의 보건의료단체에서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인의협은 공식 성명을 통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드디어 그들의 본심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그리하여 이들은 가진 자들과,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했던 극우 세력들의, 주구임을 스스로 밝혔다"며 탄핵을 주도한 양당을 통렬히 비판했다.

인의협과 보건의료노조등 6개 단체로 구성된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도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탄핵안, 최소한의 법률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탄핵안이 이른바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통과되는 과정은 의회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반민주적 폭거행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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