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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 세부전문의제 도입 '시기상조'
[ 2004년 03월 17일 01시 47분 ]
산부인과학회가 추진을 검토 중인 세부전문의제도 도입과 관련, 산부인과의 현실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제도로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학회의 이번 여론 조사 실시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며 개원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지게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론 조사 진행 상황으로는 찬성이 40%, 반대가 59%로 반대 의견이 20%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개원가의 경우 향후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높게 일고 있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세부 전문의제 인증을 위한 수련 기간 연장 등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 개원가에 부적절한 발상"이라며 "특히 이를 통해 유발될 수 있는 개원의간 경쟁 구도 형성은 현실을 더욱 힘겹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전문성 제고라는 차원에서의 취지는 인정하나 현재 산부인과의 힘겨운 상황을 감안할 때 이는 시기 상조"라며 "일단 수가체계 개선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이 해소된 다음 이를 도입하는 것이 옳은 수순 일 듯 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한 산부인과 교수는 "지나치게 부정적인면 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세부 전문의제도가 경영난 해소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즉, 더 이상 산과 영역이라는 산부인과 고유 기능이 저출산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타 영역으로의 전문성 제고는 바람직한 산부인과 의사상 정립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교수는 "여론이 수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의학회와 의견을 조율,'산부인과 분과 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에 관한 규정(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세부 전문의 제도는 지난 1992년 7월 내과학회가 '내과분과전문의'라는 명칭으로 그 수련 및 자격 인정에 관한 규정을 제정함으로써 시작됐으며 내과의 해당분과는 소화기, 순환기 등 총 9개 분과다.

그 외 현재 대한통증학회의 '통증 인정의' 제도, 대한스포츠의학회의 '스포츠의학 분과전문의제도' 등이 운영 중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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