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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政-藥에 왕따 당하나?
[ 2004년 03월 22일 03시 19분 ]
최근 의료계에서는 4·15 총선과 관련, 정치세력화를 내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측은 약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의협의 정치세력화가 '네거티브'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어 정부 혹은 정치권과의 발빠른 접촉을 하고 있지 못한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포함돼 있다.

약계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한 정부·정치권 인사들이 약계의 주장을 강하게 반영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대한약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강윤구 복지부 차관은 치사를 통해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성분명처방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생동성 인정 품목의 확대로 제도 확산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며 현재 약계가 주장하는 성분명 처방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21일 열린 서울시약사대회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약사들이 시민의 보건복지 확보에 도움을 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하고 "약은 약사에게 맡기자는 약사회원들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약계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약계가 마련한 행사의 축사의 성격을 띄고 있는 발언이지만 현재 의·약간의 민감한 대립사안에 대해 약계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라 하겠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복지부는 최근 발표한 약사법 개정안 가운데 대체조제를 활성화 방안, 의약품과 비의약품 구별진열 폐지, 의약품 소량포장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을 포함했다.

정치권과의 접촉에 있어서도 약계는 의료계에 비해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은 공식취임 후 사흘만인 지난 15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열린우리당의 약사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원 회장은 공천 후보 가운데 약사출신 인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이들에게 당차원의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원 회장은 열린우리당 예방이 이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도 방문, 약사 총선출마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약계가 정치권과의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과시하는데 반해 의료계 내부에는 의협의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의사는 "의협이 정치세력화를 한다고 하지만 현재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한 '네거티브'운동을 제외한다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사안에 대해서도 약계와 달리 의협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의협의 정치세력화인가"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여당의 반응도 싸늘하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의료계의 정치세력화의 기본은 정책 수립과정에서 정부와 여야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지금까지 의협이 얼마나 정책 협의를 요청해 왔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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