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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산업 여전히 수출에 의존해야"
[ 2004년 03월 25일 03시 23분 ]
올들어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수출활황이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건산업계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의료기기산업도 여전히 내수보다 수출에서 살길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양극화현상이 경제 전반에 걸쳐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내수회복을 견인하는 힘도 약화되고 있어 내수 등 취약부문 활성화대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활기 속의 내수위축 외에도 대기업-중소기업간, IT-굴뚝산업간, 지역간 양극화현상마저 심화돼 우리 경제의 부문간 불균형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수출은 19.3% 증가한 반면 소비와 투자를 나타내는 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1.3%, -4.6%로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은 1월 32.7%, 2월 45.9%로 증가한 반면 소비와 투자는 1월에 각각 -2.5%, -3.1%로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내수간 불균형 현상은 향후에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각각 90만과 377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와 신용불량자 문제 때문에 가계부문의 소비여력이 매우 제한적인 데다, 수출의 수입유발계수가 1995년 0.30에서 2000년 0.37로 확대됨에 따라 수출이 호황을 보이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도 덩달아 살아나던 과거의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몇 년새 대기업들이 속속 의료기기·의료정보사업에 뛰어들어 잇따라 실적을 올리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률 격차 또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 측면에서 대기업이 올해 14.4% 늘릴 계획인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23.5% 줄어들 것(산업은행 조사결과, 2003년 말 기준)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국민경제 기여도는 향후에도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 같은 양극화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고 "내수와 중소기업, 굴뚝산업 등의 성장기반이 약화되면 결국 수출과 대기업, IT산업의 지속성장 마저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첨단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수출의 수입유발계수를 축소하고, 중소기업 설비투자 회복을 위한 금융·세제지원과 해외판로 지원을 병행하면서 핵심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작업을 요하는 경공업 등 전통제조업의 IT화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동원기자 dwhw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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