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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백신이 오히려 더 큰 재앙 야기"
[ 2004년 03월 28일 08시 51분 ]
조류독감을 막기 위해 닭을 예방접종하는 행위가 오히려 사람에게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균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BC뉴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은 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바뀔 수 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誌에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은 예방접종이 조류독감의 집단발병과 싸울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기구는 3월 중순 태국에서만 12례의 조류독감을 확진했으며, 그 중 8례는 치명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H5N1 조류독감은 조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으나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바이러스가 여전히 백신을 맞은 조류 사이에 떠돌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까닭은 조류독감 백신이 100% 효과를 가진 것이 아니며, 일부 바이러스는 동물이나 조류의 체내에서 복제되어 '조용한 전염병'으로 지속적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의 아일라리아 카푸아와 미국 세인트주드 소아연구병원의 리처드 웨비는 뉴 사이언티스트誌에서 면밀한 감시 없이 이루어지는 예방접종이 오히려 바이러스를 유포시킬 위험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미국 농무부 산하 연구소가 시행, 미국미생물학회지(Journal of Virology)에 발표된 바 있는 한 연구는 1995년 멕시코에서 독감바이러스의 일종인 H5N2의 집단발병 이후에 백신을 맞은 닭에서 새로운 형태의 균주가 발생했음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균주는 백신 균주와 점차 달라지고 있었는데, 이는 감염된 닭이 조류독감을 더욱 급격하게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염된 조류나 동물을 예방접종하는 것보다 도살하는 편이 더 좋다는 의견도 많다.

WHO의 한 대변인은 조류독감을 다루는 현행 방침을 지지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의 건강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일차적인 수단은 감염된 조류를 모두 솎아내는 것이지만, 예방접종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으로 인해 사람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바이러스가 변이될 위험은 '가설적'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조류독감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수백만 마리의 닭을 예방접종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꼽힌다.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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