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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외국의료자본, '영리병원 대세' 촉각
[ 2004년 03월 28일 12시 31분 ]
2005년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영리법인 병원 허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대기업과 외국계 거대 의료자본의 병원사업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를 중심으로 영리법인의 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이 적극 검토되면서 국내 대기업 중 병원설립을 검토하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병원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삼성과 현대가 각각 삼성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며, 성공적인 경영사례를 입증한 때문이다.

더욱이 보험사를 운영하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병원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중 신규로 병원사업 진출을 검토중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병원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최근에는 경희의료원과 공동으로 경기도 인근 지역에 5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그러나 최근 영리법인의 병원설립을 허용하는 방향의 의료법 개정 논의가 구체화되자 한화측은 영리법인 방식의 병원설립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비영리 의료법인 형태로 가야하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또 투자금 회수 등을 감안할 때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설립이 허용된 이후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와 함께 S, L, B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들도 병원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과 현대 등의 대기업이 병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의료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관심은 높은 편"이라며 "때문에 몇몇 대기업에서는 영리법인 허용 이후 병원설립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외국 거대 의료자본의 시장 진출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미 미국의 치과계 병원체인 전문업체인 OCA와 HCA 등은 국내 의료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 시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OCA의 경우 실무팀을 우리나라에 파견해 의료 시장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국내 치과병원쪽과 접촉을 갖고, 시장진출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무협상까지 완료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원컨설팅사의 한 관계자는 "HCA 역시 미국계 컨설팅사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 등 사전 준비작업을 마쳤거나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리병원 허용시 대기업과 외국 거대 의료자본의 의료시장 진출로 병원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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