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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의협 직원 12억횡령…자금관리 구멍
[ 2004년 03월 29일 04시 08분 ]
의협 경리직원인 장모씨(남.31세)가 서류조작 등의 수법으로 협회 공금 12억여원을 횡령, 해외로 도주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의협 김재정 회장은 오늘(29일) 정오 "본회 경리직원인 장씨가 서류조작 등 치밀한 준비를 통해 이익잉여금과 일부 운영자금을 포함해 11억 7천여만원을 횡령해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건 경위]
의협이 장씨 공금횡령 사건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 24일로 알려지고 있다. 의협은 장씨는 지난주 친척이 상(喪)을 당했다며 이틀간 결근한데 이어 몸이 아프다며 출근하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한 끝에 공금이 횡령된 사실을 알게 됐다.

[횡령액 규모]
의협은 사건인지 즉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정확한 진상조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횡령액이 11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횡령액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협은 현재 정확한 횡령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회계 전문기관에 특별감사를 의뢰하고, 횡령금 환수를 위해 변호사 선임 등 법률적 대책도 수립중이다.

[도주 배경]
의협은 내달 24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2003년도 결산감사를 받고 있으며 장씨는 이 과정에서 공금횡령 사실이 드러날 것을 판단해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의협은 지난 50년간 협회 공금 운용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 안진 회계법인에 재무진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의협은 최근 중간연구보고서를 제출받은 바 있으며, 최종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자금 운영 전반을 대수술할 예정이었다.

결국 장씨는 결산감사와 재무진단 연구과정에서 과거 비리가 노출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의협 관계자는 "협회가 공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 회원들게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고질적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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