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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사용하지 않아도 항균제 내성 발생"
[ 2004년 03월 31일 22시 19분 ]
항균제에 대한 높은 내성률은 약제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볼리비아의 한 외딴 지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알렉산드로 바톨로니 박사팀은 "이번 연구 결과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특정 상황에서 항균제 내성의 전파 및 유지가 항균제의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선택적인 압력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의 배경은 '알토 로스 자조스'라는 지역으로, 130명의 구아라니 인디언들이 거주하는 벽촌이다. 그들은 오두막에 거주하며, 보건의료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 마을은 위생시설이 거의 없고, 빗물을 모아 식수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1999년 조사 당일 마을에 있던 108명의 주민들로부터 분변 샘플을 수집했으며, 항균제 내성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는 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4월 1일자에 발표된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에서 항생제 노출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 중 72명(67%)은 적어도 하나의 항균제에 내성을 획득한 대장균을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높은 내성률을 보인 약제는 테트라사이클린(64%)이었으며, 이어서 암피실린(58%)과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50%), 클로람페니콜(41%) 등의 순으로 내성률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그곳 주민과 다른 지역 주민 사이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상호교류를 통해 때때로 내성균이 그 지역사회로 유입됐으며, 내성균과 내성 결정인자가 비위생적인 상황에 자극을 받아 효율적으로 전파됐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연구팀은 앞으로 이와 관련된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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