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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섬 원주민소년 한국서 목소리찾아
[ 2004년 04월 08일 01시 29분 ]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정글 속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이 우리나라에서 제 목소리를 찾았다.

보르네오 정글 속에 위치한 인구 120여명의 '뻐꺼딴족' 소년 움빙(14)군은 태어날 때부터 윗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진 선천성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다.

그러나 최근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아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은 끝에 우선 갈라진 윗입술을 교정하는데 성공했다.

움빙군이 머나먼 타국인 우리나라를 찾아와 무료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정면(66)씨<사진 맨 오른쪽> 덕분이다.

상주에서 농사를 짖고 있는 오씨는 매년마다 동남아시아 등지의 소수민족을 찾아 선진농업 기법을 전수하고,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일년에 1∼2명씩 데려와 국내 유명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펼쳐왔다.

오씨의 도움으로 지난달 10일 입국한 움비군은 곧바로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한기한 교수팀에 의해 검사와 진료를 받은 후 입원, 최근 갈라진 윗입술을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당초 오는 9일 출국예정이었던 움빙군은 출국일을 2주 정도 연기, 오는 12일 2차로 입천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열려있던 윗입술이 치료된 움빙군은 "2차 수술까지 빨리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제 달라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며 수술을 집도한 한기환 교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오씨는 2001년과 2002년에도 구순구개열 환아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움빙군과 함께 심장병 소녀 알리스양(6)을 함께 데려와 서울에서 수술을 받게끔 지원했다.

오씨는 "겨우 20마지기 벼농사 수입으로는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없지만, 매년 1백만원씩 선뜻 지원해주는 사위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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