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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법인카드는 의사들 쌈짓돈
[ 2004년 04월 08일 10시 01분 ]
최근 의사협회와 제약협회가 공동으로 의약품 리베이트 관행을 척결하기 위한 자체 정화에 나섰다.
특히 제약협회의 경우 업계 스스로 공정경쟁풍토를 조성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의약품 거래 관련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불법 리베이트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약사 영업직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의사의 리베이트 관행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의사를 어떻게 봐야 되나요?'란 제목으로 올려진 이 글은 국립대병원에 재직중인 의사가 제약사의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무에 사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휴지만 국립대 종합병원을 담당하고 있어 병원에 나갔다. 때마침 모 과장의 호출이 있어 급히 뛰어가 찾아뵈었다. 담당과장이 잘 썼다며 카드 전표를 건내 받았다. (중략) 나오는 길에 전표를 한번 힐 껐 봤다. 몇 장 되길래 소수금액(2만..10만원 미만건)을 많이 쓴 건지 싶어 확인 해본 결과 깜짝 놀랐다....정말 어이가 없어...과장 다시 찾아갔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라고 말하자 과장왈 "미안하네..좀 써버렸지? 약 많이 쓰 줄께" 전표금액 토탈 210만원....신약 통과 한 것도 아닌데...룸살롱 전표...모텔전표...할인점 전표... 순간 다리가 후들려 잠시 밴치에 앉았다."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글이 등록된 이후 동병상련의 답글이 잇달았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네요..푹 쉬시면서 정리하세요. 저도 이 직업에 환멸과 회의를 느껴 이직합니다."
"제약사 법인카드 회수해서 다 태워버려야 됩니다. 듣기로는 친구들끼리 밥 먹을때도 쓰고...사적으로 유용하는 사람들 너무 많잖아요...카드가 웬수야 등..."
현재 이 사이트는 가입된 회원만 1만4000여명에 달하며, 제약사 영업직원들과 제약사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약사 법인카드를 이용한 리베이트 관행은 이미 예전부터 자주 지적돼왔던 부분이다.
실제로 2001년 의대 교수들이 연관된 대규모 리베이트 건이 터졌을 때 경찰이 단서포착에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제약사 법인카드였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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