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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노화 주범, 자외선을 잡아라!"


[ 2004년 04월 12일 03시 00분 ]

최근 피부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의 주범중 하나인 자외선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오가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봄철에는 강해진 햇살내에 자외선이 많을 뿐 아니라 야외에서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늘어난다.

반면에 피부는 겨울동안 실내에서 햇빛,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았으므로 자외선에 단련되지 않은 상태로 노출된다. 즉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과 햇빛을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햇빛과 자외선은 다르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햇빛은 가시광선이며, 자외선은 햇빛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유리창의 안과 밖은 가시광선의 양에 별로 차이가 없어서 비슷해 보이지만 자외선의 양은 많은 차이가 있다.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자외선 및 자외선차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본다.

햇빛을 쭉 늘어놓으면 우리의 눈에 보이는 부분인 가시광선이 있고 그 양쪽 끝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쪽은 피부의 노화와 관련돼 있는 자외선, 또 다른 한쪽은 햇빛의 따스함과 관련이 있는 적외선이다.

가시광선에 비해 자외선은 투과력이 약하지만 반사가 잘되는 반면 적외선은 투과력이 강하지만 반사가 잘 안된다. 이러한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바로 그늘과 유리창이다.

1. 한낮에는 자외선 강도 중 30~50%가 반사, 산란되는 자외선이다.

양산이나 나무에 의해서 생기는 그늘에는 반사광만이 들어온다. 그러므로 반사가 잘되는 자외선은 많이 들어오는 반면 반사가 잘 안되는 적외선은 적게 들어온다.

결국 열이 있는 적외선이 적게 들어오므로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시원하게 느껴지거나 조금 어두워 보이는 것에 비하여 자외선의 양은 그리 많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이호균 원장은 "양산을 자외선 차단지수로 환산하면 SPF2~5정도의 수치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낮에 야외 그늘에 있다고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낮에는 자외선 강도 중 30~50%가 반사돼 산란되는 자외선이기 때문이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경우는 그 반대다. 투과가 잘되는 적외선이나 가시광선은 잘 들어오지만 투과가 잘 안되는 자외선은 적게 들어온다.

결국 밝기나 따스함은 그대로이지만 자외선의 양은 보기보다 훨씬 적다. 특히 자외선 A보다 일광화상을 입히는 자외선 B의 양이 많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화상을 입는 일은 거의 없다.

2. 자외선의 양이 25%로 줄어드는 오후4시 이후에 나가놀아라

자외선은 대기중의 오존층을 통과하면서도 많이 줄어든다.

자외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하다.

지구에 태양빛이 수직으로 들어오지 않고 경사지게 들어오면 태양빛이 통과해야 하는 오존층의 길이가 더 길어진다.

그 결과 다른 빛에 비해 투과력이 약한 자외선은 더 많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오후 4시경에는 태양빛이 약 35도의 각도로 들어오면서 자외선의 양도 정오에 비하여 1/4정도로 떨어진다.

정오나 오후 4시나 밝은 정도는 비슷하지만 자외선의 양은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3. 실내 8시간 = 야외 1분

실내에서 사용되는 형광등이나 백열등 등 대부분의 조명에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이 풍부하나 자외선은 별로 없다.

대체적으로 사무실 환경에서 8시간동안 형광등을 받는 것은 밖에서 1분간 햇빛을 쬐는 정도의 자외선만이 나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뜨거운 필라멘트가 자외선을 적게 통과시키는 유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치료나 미용목적으로 자외선이 나오게 만드는 등에는 일반적인 유리대신 석영이나 특수한 종류의 유리를 사용한다.

4. 20세 이전에 일생동안 받을 자외선을 거의 대부분 받는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야외 활동이 훨씬 많아, 성인에 비해 연 평균 3배 정도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된다.

한 사람이 평생 받는 자외선을 모두 합치면, 20세 이전에 받는 양이 80%정도이다. 또,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그동안 받은 자외선이 축적돼 생기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나타날 뿐이다. 따라서 신생아때부터 일생동안 계속해서 꾸준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5. 90년 510건→2001년 1261건, 피부암 2배이상 증가

햇빛속의 자외선은 피부속에 들어올 때 눈에 보이게, 혹은 눈에 보이지 않게 피부 세포에게 피해를 입힌다.

눈에 보이는 피해인 일광화상은 햇빛을 쪼이고 몇 시간내에 생긴다. 자외선은 또한 피부세포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준다.

이 중 세포가 스스로 치유를 하는 상처도 있지만 어떤 상처는 피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쌓인다. 이러한 상처가 20~30년 이상 쌓이면 주름이나 검버섯, 심지어는 피부암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자외선 등에 의한 피부암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피부암은 지난 90년 발생건수가 510건이었으나 2001년에는 1261건으로, 10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