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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제품은 감추고, 질병은 알린다"
[ 2004년 04월 14일 02시 06분 ]
최근 세계적 제약사인 화이자가 전세계 각국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남성들을 홍보대사로 위촉, '빅토리 캠페인'이란 이색적인 행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발기부전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현재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약 1억명의 남성들이 치료를 받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한 제약사의 전략이 숨어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질병마케팅이 올해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질병마케팅은 의사를 대상으로 제품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과 달리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약품과 관련된 질환을 알려 역으로 제품 수요를 일으키는 홍보 방식.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들이 지난해부터 질병마케팅 방식을 도입,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질환별 포털사이트를 개설하거나 특정 질병과 관련된 홍보성 이벤트 및 캠페인을 개최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외자사들를 중심으로 질병마케팅이 활기를 띄는 주 요인은 전문의약품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사들의 경우 일반의약품이 많아 대중을 상대로 한 직접적인 홍보가 가능하지만 외자사는 제품 구성이 전문약 위주인 탓에 일반인 대상의 직접 홍보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간접 홍보방식인 질병마케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질병마케팅을 통해 일반인에게 질환을 널리 알리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게끔 유도함으로써 관련 의약품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00질병의 날'등 캠페인 후원= 제약사들의 질병마케팅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각 질환별로 관련 학회를 앞세운 캠페인성 행사를 후원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립선의 날' '관절염주간' '암의 날' 등이 각 제약사의 후원으로 새롭게 생겨났다.

올해 들어서는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주관하고 한국MSD가 후원하는 '관절염의 날' 행사가 서울, 대구, 부산 등 3개 지역에서 열린다.

천식치료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GSK,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3개사는 최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가 '제6회 세계천식의 날'을 맞아 개최한 거북이 마라톤대회, 클린카 캠페인 등의 각종 행사를 후원했다.

캠페인성 행사와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질병마케팅 방식으로 자주 사용된다.

올해 초 임산부 전용 종합비타민 제품인 '엘레비트 프로나탈'을 출시한 한국로슈는 최근 가임기 및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 임산부의 임신 중 건강 관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통해 간접적인 질병마케팅을 실시했다.

◆"숨어있는 환자를 찾아라!"= 무엇보다 질병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발기부전 치료제 쪽이다.

발기부전의 경우 상당수 사람들이 질환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숨겨야할 부끄러운 일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각 제약사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열거나 관련 포털사이트를 개설, 발기부전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피임제와 비만치료제 분야도 질병마케팅이 활발하다.

피임제를 보급하고 있는 한국쉐링은 이미 몇해 전부터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피임연구회 등의 관련 단체와 함께 피임 교육 캠페인의 일환으로 '월경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외자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질환과 치료 패턴을 중심으로 한 정보 및 지식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따라서 제약사들마다 질환 중심의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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