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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병원, '산별교섭 참여·불참' 딜레마
[ 2004년 04월 14일 15시 36분 ]
사립대병원의 대표단 구성 문제로 난항에 봉착했던 병원 노사간 산별교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4일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전국지방공사의료원, 민간중소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보훈, 원자력병원) 등의 병원별 대표단 및 4개 사립대병원과 4차 산별교섭을 가졌다.

향후 병원 노사간 산별교섭 진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졌던 이날 교섭에서는 사립대병원의 참여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보건노조는 이날 교섭에 앞서 산별교섭에 합의한 20여개 사립대병원측에 대표단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병원장이 직접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교섭장에는 고대를 비롯해 경희, 한양대, 이화의료원 등 4개 병원의 의료원장 혹은 대표만이 참석, 향후 산별교섭 진행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겨주었다.

이처럼 사립대병원의 산별교섭 참여가 어려움에 빠진 주요인은 산별중앙교섭이냐 병원특성별교섭이냐를 놓고 노사 양측이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20여개 사립대병원은 대한병원협회에 교섭권을 위임, 올해 산별교섭에 참여할 듯한 분위기였지만 막상 교섭이 진행되면서 보건노조측에서 특성별교섭이 아닌 모든 병원이 참여하는 산별집단교섭을 주장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립대병원들과 보건노조 양측은 3차 교섭까지 이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고, 지난 13일에는 병협과 노사 모두가 참여하는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보건노조측은 14일 교섭에서 지방공사의료원과 민간중소병원, 특수목적 공공병원 등에 대해서는 대표단과 산별교섭을 진행하고, 사립대병원의 경우 대표단이 구성될 때까지 각 병원장이 직접 참석해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보건노조 윤영규 위원장은 "사립대병원의 대표단 구성 문제로 한달을 넘게 끌었다"며 "계속 이 문제로 시간을 끌수 없기 때문에 사립대병원은 개별 병원의 대표가 팜여한 가운데 산별교섭을 진행하고, 교섭을 진행하면서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섭에 참여한 사립대병원장들이 이의를 제기, 2차례 정회를 거듭한 끝에 오는 16일 열리는 사립대의료원장 총회에서 다시 한번 대표단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5차 산별교섭일(21일) 이전까지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보건노조측과 협의가 이뤄졌다.

이날 교섭에 참여한 사립대병원 관계자들은 "16일 총회에서 모든 사립대병원 의료원장이 모인 가운데 대표단 구성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결국 오는 16일 열리는 사립대의료원장 총회에서 대표단 구성 여부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산별교섭의 향후 일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사립대병원이 끝까지 특성별교섭을 고집하면 대표단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올해 노사관계는 2002년과 같은 극단적인 대립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보건노조는 서울대병원등 9개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철야농성을 추진하는등 강경투쟁에 나섰다.

특히 오는 21∼22일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1천명 이상의 노조원들이 서울대병원에 집결해 대대적인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보건노조 내부적으로 사립대병원의 대표단 구성 문제를 놓고 더이상 본교섭 일정을 미룰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산별교섭 참여가 불투명해질 경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높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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