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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장례식장 '비용과 고급화' 함수관계
[ 2004년 04월 21일 02시 52분 ]
최근 서울시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서울시내 장례식장 이용 요금을 조사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발표가 나가자 병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같은 수준이 아니라 고급화 됐으니까 비싼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산출하니까 저희 병원이 비싼 편에 속하는 것 같아 보이네요", "총액 기준으로 할 게 아니라 식장 사용료로 비교해야지요" 등등.

해당 병원들이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름아닌 장례식장이 병원 수익에 '효자 노릇'을 한다는 공공연한 사실 때문이다. 병원으로서는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면서 내부적으로 운영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로 총액 대비 장례식장 가격을 산출한 이번 통계는 맹점이 있긴 하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장례용품들은 선택사항인 까닭에 실질적인 장례식장 이용 가격은 식장 가격 대비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라있는 서울아산병원(312만원(특실기준))을 제외하고는 순위가 조금 바뀐다. 삼성서울병원이 148만8천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다음이 124만8천원으로 강남성모병원, 서울대병원은 96만원이다.

그러나 조사상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각 병원이 항목별 가격이 일목요연하게 공개된 이번 자료에 이렇듯 민감한 것은 공감하면서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비싼 장례식장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가면 병원들이 혹 영리만을 추구한다는 지탄을 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호텔은, 백화점은, 그 외 다른 분야는 어떠한가? 유독 병원은, 병원 관련 사업들은 '비영리'라는 미명아래 당연히 고가일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지탄이 될까 전전 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시장개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작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의료기관의 고급화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은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제 병원과 가격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할 시점이며 이번 장례식장 이용요금 공개에서 그 일면을 본 듯 하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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