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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중 물방울로 사스 바이러스 전파돼
[ 2004년 04월 22일 10시 37분 ]
【보스턴=로이터/뉴시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공기중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에 실려 확산되면서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사스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홍콩 중국대학의 이나티우스 유 박사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이 때문에 지난 해 홍콩의 고층아파트에서 17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E동에 살던 설사환자가 사스를 옮긴 감염원으로 화장실에 있던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물방울에 실린 뒤 환기팬을 통해 건물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모형 하수 시스템을 통해 실험한 결과 화장실 물을 내릴 때 수많은 물방울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하수구에 항상 물이 있어서 물방울이 공기중으로 퍼지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걸레로 화장실을 청소하기 때문에 하수구가 말라 있어서 물방울이 튀어 공기중으로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처음 사스 환자가 나온 아파트에서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부는 곳에 창문이 있는 주민들이 사스에 걸릴 확률이 3∼5배 높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들은 화장실과 부엌에 있는 강력 송풍기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를 환기통으로 내보내면서 확산시켜 사스 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건물 1층에서 일하면서 주민들과 자주 접촉했던 이들이 사스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스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위층에 사는 사람보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사스에 걸렸다는 점에서 지붕에 사는 쥐도 사스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8000여명이 사스에 감염돼 80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홍콩 아모이 가든스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만 1755명의 환자가 발생해 299명이 숨지면서 그 원인을 두고 연구가 진행됐다.
김현록기자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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