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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제약 前사장 '비자금 조성' 또 도마위
[ 2004년 04월 25일 12시 54분 ]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성분 제제인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고 있는 동신제약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유영식 前 사장의 비자금 조성 파문에 휩싸이게 됐다.

동신제약의 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지난 23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위독한 이웃을 위해 헌혈한 소중한 피가 제약사 사장의 비자금 마련을 위해 악용됐다"고 폭로했다.

더구나 이런 관행이 20년 이상 계속됐지만 적십자사, 복지부, 식약청 등이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았고 경찰 역시 허술한 수사로 일관해 왔다고 김모씨는 주장했다.

김모씨에 따르면 전 경영진 유씨는 적십자사로부터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은 뒤 시민의 소중한 피를 개인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활용해 왔다.

통상 적십자사는 제약회사로 혈장을 공급할 때 손실률을 감안해 10%정도를 더 얹어주는데 이 때 동신제약이 기록되지 않아도 되는 손실분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고스란히 회사 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사용해 왔다고 김씨는 피력했다.

김씨는 "적십자가 준 특혜로 동신제약이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며 "다른 약품이 거의 어음으로 지급되는 것과는 달리 알부민 주사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돼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1998년에 이렇게 만들어진 완제품은 전체 알부민 생산물량인 34만병의 1.6%인 5천446병이었고, 이를 계산하면 약 5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일에 대해 적십자사, 식약청, 복지부 등 관계 기관이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김씨는 "이런 비자금이 개인의 치부, 차명계좌를 통한 동신제약 주가 조작은 물론 적십자사, 식약청, 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국민의 순수한 마음으로 제공된 피를 가지고 장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적십자사가 20년 동안 이런 일을 몰랐다는 것으로도 업무 태만이므로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선 녹십자와 동신제약 2개 사기업에 독점적으로 부여된 혈액제제 위탁 생산 자격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MBC '신강균의 사실은'은 지난 23일 밤 "일각에서는 적십자사로부터 독점적으로 혈액성분 제제의 원료인 혈장을 공급받는 2개 제약사와 적십자사 사이의 '검은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은'은 또 "특히 동신제약의 경우에는 적십자사로부터 공급되는 원료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2000년 경찰 수사로 확인돼 전 대표가 지명 수배를 당하기도 했다"면서 "2003년 7월 지명 수배당한 전 대표가 경찰에 의해 붙잡혔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두달 뒤 참고인 가운데 한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수사를 중단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신제약측 관계자는 "부도 전의 일들이 다시 언급되는 게 애석하다"며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들에게 허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김 전 사장의 인터뷰가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동신제약이 과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신제약 유영식 전 사장은 지난 1996년 12월 공금 1억122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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