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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號 기사회생…험로는 이제 시작
[ 2004년 04월 25일 16시 00분 ]
의협 대의원회가 협회 직원의 공금횡령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김재정 회장을 일단 기사회생시켰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앞으로 어떤 수습책을 내놓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14일 당시 의협 김재정 회장은 전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0년 의약분업시행과 2001년 5·31 재정안정대책 발표, 6·3 과천집회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로 의료계의 불만이 폭발했고,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직선제 관철 여론에 밀려 김재정 회장은 의료계 단합과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주문한 뒤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김재정 회장호는 2003년 두 번째 직선에서 재기하는데 성공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경리사건가 터지면서 또 다시 중도하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1년과 마찬가지로 그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도 회원들이었다.

24일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매몰차게 김 회장을 몰아붙였다.

이날 김 회장은 이번 경리사고와 관련해 재무이사와 사무총장 사표 수리, 총무국장 및 총무팀장 감봉 3개월, 경리팀장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김 회장은 “김세곤 부회장의 사표도 당연히 수리해야 하지만 의료계와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반드시 같이 일해야 할 사람이어서 반려했다”면서 “부회장이 스스로 1년간 봉급을 감봉하고, 이를 투쟁기금으로 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자신도 사퇴까지 검토했지만 회무 중단이 초래할 혼란을 막기 위해 생각을 접었으며, 임기내 횡령금액의 몇배를 벌어놓겠다면서 일곱차례나 사과하는 등 회원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에 대해 상당수 대의원들은 문책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집행부가 횡령금에 대한 책임의지가 미흡하다며 집중 공격했고, 일부에서는 집행부 사퇴까지 들고 나왔다.

반면 경기 유희탁 대의원, 김종근 개원의협의회 회장 등은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며 설득에 나서면서 일단 집행부의 사태수습을 지켜보기로 분위기가 정리됐다.

이는 김재정호 출범 이후 DRG 전면시행 저지와 2·22 결의대회의 성공적 개최, 17대 총선 성과 등에 따른 회원들의 집행부 신뢰가 어느 정도 구축돼 있고, 의료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협 집행부는 김재정 회장이 경리사고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만큼 여론을 수습하고, 의료계의 불만을 해소해 나가야 하는 부담을 한층 더 떠안게 됐다.

공은 의협 집행부로 넘어간 셈이다. 횡령액에 대한 상징적인 집행부의 책임 의지와 재방방지책이 일차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며, 이 고비를 넘긴다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국민과 정부, 국회 설득이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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