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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20마디로 청각장애환자 권리 찾아"
[ 2004년 04월 26일 09시 09분 ]
최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놓아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청각장애인 환자들을 위해 수화를 익히고자 하는 활동들이 진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비인후과학회의 경우 이미 지난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중앙지부 회의에서 청음회관 수화 지도사를 초청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화를 배운 바 있다.

수화배우기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장영 사회이사는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대화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며 "청각장애인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먼저 수화배우기 등을 통해서 접근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장 이사는 "수화배우기는 병·의원을 찾는 청각장애인 환자들을 위해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이개협 홈페이지에는 수화배우기 동영상이 올라와 회원들에게 간단한 수화를 배울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이사에 따르면 이개협은 수화 20마디 배우기를 목표로 현재 수화를 배울 수 있는 팝업창을 홈페이지에 띄우는 계획이 내달 1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병원 내에 수화동아리를 통해 병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수화를 배우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 수화동아리에 활동 중인 김선영씨는 "청각장애인의 경우 간단한 검사에도 말이 통하지 않아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환자와 검사자와의 의사소통에서 수화가 가능한 직원이 참여해 진료를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진료 시 수화통역이 가능하다는 점은 환자뿐만 아니라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보다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 현재 강남구 소재 청음회관(청각장애인복지관) 자원관리팀에서는 청각장애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를 배우기 원하는 의사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지도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화 지도사 조성현씨는 "청음회관에서는 년 2회 수화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청음회관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경우 수화 교육을 원하는 의사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직접 방문해 지도할 계획"이라며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청음회관 내의 수화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황성철 치과원장은 "청각장애인이 진료를 원하는 경우 보호자조차도 대화 등의 문제로 함께 오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며 청각장애인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는 어려움을 대변했다.

황 원장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를 배우는 것은 환자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이라고 밝히고 "수화 역시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잊혀진다"며 수화교육이 일회성이 아닌 환자를 먼저 생각한다는 시각에서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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