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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서울아산병원서 출산 현대가(家)
[ 2004년 04월 27일 02시 21분 ]
최근 삼성의 이재용 상무가 미국에서 둘째를 출산한 것을 놓고 원정출산이니 등등 뒷 말이 무성했다. 병원계에서는 최고 수준인 삼성의료원을 놔두고 왜 거기로 갔을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성과 일견 비교되는 현대는 어떠할까.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후 현대그룹이 해체, 분활됐지만 범(汎)현대가(家)는 주치의 병원으로 서울아산병원이 있다.

우선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막내를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산했다. 정 이사장이 막내를 봤을 때는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존했기 때문에 이 병원에 대한 실질적인 역할은 하지 않았지만 절대적 존재임에는 분명했다. 그럼에도 정 이사장의 부인은 소위 '오너 패밀리' 특권을 전혀 내세우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일반인들과 똑같은 과정과 절차를 거쳐 출산 진료를 받아 오히려 담당 의사들이 민망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하루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니까 순서를 양보까지 하시더라구요" 해당 교수의 말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사장도 둘째를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산했다. 정 부사장은 첫째는 미국에서 유학기간중, 둘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동생도 출산 때문에 현재 이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타계한 정몽헌 회장은 아직 출산할 자녀가 없기 때문에 출산과 관련해서는 병원 이용이 없었다. 하지만 현대풍(風)을 봐서는 이들의 자녀들도 서울아산병원을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故) 정 명예회장의 직계를 떠나 형제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KCC 정상영 회장 자녀들도 3세 출산은 서울아산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현대의 가풍이 그러한지 아니면 명예회장의 교육이 그러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오너 패밀리라는 티를 거의 내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때로는 그러한 모습이 오히려 병원 직원들로서는 난감할 때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굳이 '노블리스 오블리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요즘 원정출산이다 해서 해외로 나가는 풍조가 일반화됐지만 현대의 오너 가족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자녀 탄생을 기다릴 정도라면 국민들이 국내 병원의 수준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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