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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국내 제약사 R&D 투자액 '400배差'
[ 2004년 04월 27일 12시 41분 ]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상위 제약사간 연구개발 절대투자액이 40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이란 주제로 개최한 보건산업진흥포럼에서 종근당 신약연구소 안순길 소장은 '세계 신약개발 동향과 우리의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안 소장은 "국내의 제약환경을 보면 외형상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약가 억제 정책 및 과당경쟁으로 인해 경상이익율은 5%를 유지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우수한 신약을 가진 다국적기업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해 5년 내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다국적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현실을 비교해 보면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00배, 연구개발 절대투자액은 400백배, 연구 인력면에서 30배의 차이가 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3년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화이자 등 세계 10대 제약사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1조원에,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12∼28%, 기업당 평균연구인력은 3700명에 달했다.

반면 동아제약 등 국내 10대 제약사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700억원으로,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3∼4%, 기업당 평균연구인력은 110명에 불과했다.

즉 세계 10대 제약사의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액은 1조3200억원에서 3조800억원에 달하지만 국내사의 경우 41억원∼68억원으로 40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안 소장은 "투자여력이 부족한 국내기업으로서는 연구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좀더 전향적인 자세로 신약개발연구를 지원하는 방안의 하나로 기업지원 연구비의 인건비 계상 허용, 해외 임상연구의 적극적 지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임상시험 환경에 대한 문제도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서울대 신상구 교수(임상약리학교실)는 '해외 임상시험 동향과 국내 발전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는 2000년에 들어서 개발과정에 있는 다국적 임상시험 참여 허용 등으로 임상시험의 획기적인 질적향상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다국적 임상시험 참여를 허용한지 3년이 지났지만 국내 연구자들의 참여 현황은 연간 30개 프로젝트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상시험 인프라의 국제적 수준 향상은 국내에서 개발하는 신약·BT 제품의 병목현상 없는 성공적인 제품개발로 이끌 수 있는 중요 사안"이라며 "또한 이는 다국적 제약산업의 임상시험을 국내에 유치, 우리나라 임상시험 역량을 서비스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주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임상시험 관련 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원 △임상시험 기관 개선 위한 정부차원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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