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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생체이식 성공…국내 장기이식 새장
[ 2004년 04월 28일 02시 14분 ]
국내 장기이식분야에 난제로 알려져 있는 소장이식 수술이 성공, 국내 장기이식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선진국에서도 주로 뇌사자의 소장을 이식하고 있는데 반해 이번 소장 이식 성공은 살아있는 사람의 일부를 생체이식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장기공여자의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평가되고 있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병원장: 외과 김승남 교수) 장기이식센터(소장: 외과 고용복 교수) 소장이식팀(외과, 소화기 및 감염내과, 성형외과, 마취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등) 이명덕(외과) 교수팀은 지난 4월 9일 8시간에 걸쳐 모녀간 소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식 후 19일이 지난 현재 환자는 이식 거부반응 없이 부분적 경구(죽, 경장식 등) 취식을 하는 정도의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식 소장의 장운동기능이나 흡수기능은 거의 정상화된 상태다.
소장이식은 지난 90년 미국에서 첫 성공한 이래 현재까지 800례 가까이 시술돼 오고 있으나 5년간 이식편 생존율이 50%에 불과한 등 타 장기 이식에 비하여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이 중 소장의 생체 이식은 미국, 독일의 각각 1개 병원과 뇌사가 인정되지 않는 일본 등에서만 소수 시행돼 그 성공 예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식 환자인 57세의 이정숙(여)씨는 2년 6개월 전 장간막혈전증으로 대량소장절제술 후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 상태로 소장이식 외에는 생명 유지의 한계에 이르른 상황이었다.
장기 제공자는 27세된 환자의 딸 나명주씨. 나씨는 어머니 이씨와 단둘이 살며 아르바이트 등으로 어려운 가정생활을 꾸려가고 이쓴 어려운 상황에서 어머니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소장일부를 기꺼이 기증하는 진정한 효를 실천했다.
이명덕 교수는 “환자의 경과는 이식 소장이 안정화돼도 경구식에 대한 생리적 적응이 완전해 질 때까지는 아직도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 설치된 장루가 복원되는 시기인 이식 후 2~3개월이 지나면 비로소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의 경과는 지금까지 외국에서 보고된 경과를 앞설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장 절제술을 받은 후 잔여 소장이 너무 짧은 경우 지금까지는 정맥으로 영양제를 투입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소장 이식으로도 음식을 입으로 먹으면서 영양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병원은 이번 소장이식에 들어가는 비용 8천만원 중 이식자와 기증자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고려해 일부인 2천만원를 부담키로 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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