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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한노총 출신 영입' 노사교섭 새전기
[ 2004년 04월 28일 11시 15분 ]
병원노사간 산별교섭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한국노총 출신의 노사전문가를 채용,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병협은 지난 3월 직원채용공고를 내고 보험, 교육수련, 총무, 사업분야 등 4개 분야에 걸쳐 경력직 및 인턴 직원을 모집했다.

특히 총무 분야에서는 노무관리를 담당할 경력직 직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공고, 이를 통해 한국노총 출신의 노사문제 전문가 이모씨를 영입했다.

병협의 노무관리 담당자로 영입된 이씨는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을 지내는 등 노동계에서 상당한 활동경력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씨가 향후 산별교섭에서 사립대병원의 특성별교섭을 담당하는 교섭대표단의 단장을 맡게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병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노총 출신의 노무관리 담당자를 채용했다"며 "이 담당자가 향후 사립대병원의 교섭대표단 단장을 맡게 될"이라고 밝혔다.

병협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처음으로 병원노사간 산별교섭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그동안 병협은 보건의료노조측이 산별교섭 참여를 요구할 때마다 노사문제 전문인력 및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막상 산별교섭이 진행되고 사립대병원 뿐만 아니라 지방공사의료원, 민간 중소병원 등 각 회원병원들이 보건의료노조의 카운트파트너로 병협이 나서줄 것을 바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나름대로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병협의 이번 조치는 향후 진행되는 병원노사 관계에 있어서 노사문제에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확보, 이를 통해 보다 주도적으로 병원 노사관계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병협 관계자는 "노동계 출신의 노무관리자 채용은 향후 병협이 노사문제에 있어서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한 한 방안"이라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노사관계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측은 병협이 노동계 출신의 노사문제 전문가를 영입한 것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최근 병협이 노동계 출신의 노무관리 담당자를 채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부적으로 병협이 한국노총 출신의 노사문제 전문가를 영입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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