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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삼성 "성공"-가톨릭 "성공할 듯"
[ 2004년 04월 29일 07시 50분 ]
최근 단장증후군인 어머니에게 딸의 소장을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이 가톨릭의대 의료진에 의해 성공했다는 기사가 주요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소장은 세균감염 가능성이 높고 거부 반응이 강해 다른 장기에 비해 수술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특히 생체 소장 이식은 뇌사가 인정되지 않는 일본 등 소수에서만 시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가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소식이 지난 2001년에도 보도된 바 있다. 18개월된 여아에게 어머니의 소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다.

당시 언론들은 하나 같이 '국내 첫 소장 이식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 여아는 수술 후 소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10개월만에 죽었다. 결국 성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식 수술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보도는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소장 이식수술이 성공하자 이번에는 '국내 첫 성공할 듯', '성공 가능성 주목'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

기사내용에서도 "아직 20일밖에 지나지 않아 진정한 성공여부는 2~3개월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담당 교수의 멘트도 빼놓지 않았다.

가톨릭의료원의 한 교수는 "소장을 이식하는 것은 일정 수준의 외과 의사라면 무난히 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안착과 장기 생존의 여부"라며 "지나치게 언론이 과대 포장해 보도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거짓을 보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소장 이식 성공 보도 이후 소장 관련 난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담당 의료진에게 대거 몰려와 마치 자신들도 정말 나을 수 있게 된 것 처럼 수술을 문의했다가 실망스럽게 돌아갔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물론 어려운 전문 의학 내용을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단순화되고 포괄적으로 풀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것, 아직 성공여부가 확실치 않은 내용을 성공한 것처럼, 현실화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서 이번 소장이식 성공과 관련한 언론들의 변화된 보도 행태는 바람직한 추세로 보여진다. 기자 또한 이번 취재를 통해 그동안의 태도를 반성해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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