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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낙 교수, "의료계 왕따는 자초한 일"
[ 2004년 04월 29일 10시 25분 ]
현재 의료계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일차적인 책임은 자정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 원인이라는 강한 내부 비판이 나왔다.
아주의대 이성낙 석좌교수는 28일 열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창립기념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은 사회 전계층을 상대하는 탁월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중심의 의학만을 강조해 사회에서 소외 계층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의사들이 병·의원 밖에서 소위 '왕따'를 당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의료문화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고수하면서 바깥 세상을 외면해 온 의료계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시민단체의 성장이 세계적 추세인 가운데 의료계는 투명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결국 공단과 같은 제3자에 의해 평가, 결정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의협의 윤리위원회 활성화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환자정보를 유출한 의사에 대해서는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강력한 처벌을 가하는 등 윤리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의료계는 동료의식이 강해 비윤리적 의사에 대한 제재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의협에 대해서도 "의사 윤리를 어긴 회원에 대해서 냄비처럼 들끓으면서도 실질적인 제재는 전혀 가하지 않는다"며 "자기정화 노력이 없는 의협은 친목단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부당청구에 대한 제재를 의료계 내부에서 제대로 한 적이 있느냐"며 "강한 윤리성을 바탕으로 한 자율적 정화노력이 없는 이상 의료계의 주장을 집단이기주의로 보는 인식은 계속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의료계의 시장경제 원리가 지나쳐 전문의 채용시 원장이 경쟁 의사들에게 입찰서를 쓰게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며 이 교수는 의사들 간의 상호존중을 강조했다.
스스로에 대한 윤리의식 강화와 내부적 존중이 바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적 상황만이 개선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해결책으로 "의료계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지 않는다면 사회로부터 도태될 수 없다"며 "의료계 의사의 윤리성을 강화하고 전문분야간의 선명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사회구성원으로부터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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