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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소아암 '재형이'의 특별한 서울 나들이
[ 2004년 05월 02일 13시 03분 ]
말기 소아암으로 강릉아산병원(원장 최윤백)에 입원 중인 한재형(11세/남)군은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소풍에 나섰다.

의료진의 도움없이는 병실 창문으로 보이는 백사장에 나서기도 힘든 재형이가 2일, 갯벌은 아니지만 난치병 어린이들의 '마지막 소원 이뤄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ake a wish'재단과 강릉아산병원의 도움으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아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재형이는 3년 전 느닷없이 척추종양 진단을 받고 서울과 강릉에서 투병생활을 시작했지만 희귀성 질환으로 치료방법이 없어 암세포가 뇌까지 퍼져 시야가 흐려지고 숨쉬기도 어려운 상태이다.

재형이의 이번 서울 나들이를 위해 재형이의 부모님과 함께 병원측에서는 주치의 박기영 교수가 기꺼이 동행했으며 의료진이 탑승하는 앰뷸런스와 휠체어를 제공했다.

재형이는 수족관 관람을 기다리며 "TV에서만 보던 갯지렁이도 보고 게도 만질 수 있어 갯벌 대신 수족관에서도 처음 보는 고기들이 많을 것 같아서 좋아요"라며 서울 나들이를 즐거워했다.

수족관 관람을 마친 후 재형이는 "평소 돌봐주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누나들에게 선물을 사올 것을 약속했다"며 사려깊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남산타워에서 마술쇼가 끝나고 친구들의 영상편지가 공개될 때는 투병의지를 다져 박수갈채를 받기도 한 재형이는 저녁 6시 즐거운 서울나들이를 마치고 강릉아산병원으로 돌아왔다.

치료를 맡고 있는 박기영 교수는 "현재로는 어떤 치료방법도 없어 서울 나들이가 위험했지만 재형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재형이의 서울 나들이를 위해 기꺼이 동행했다"고 말했다.

재형이의 어머니 김은숙(39)씨는 "이번 여행이 재형이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그저 재형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어린이날을 신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누린 것보다 누릴 것'이 많은 재형이에게 세상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원했다.

혈관을 찾기 힘들어 몇 번씩 주사 바늘을 꽂는 간호사들에게 "저 때문에 힘들게 해서 죄송해"라고 말할 만큼 배려가 깊은 재형이 앞에서 어머니는 자꾸만 완쾌라는 '기적'을 믿고 싶어진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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