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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시알리스를 제물(祭物) 삼은 레비트라
[ 2004년 05월 03일 21시 41분 ]
발기부전 치료제 전쟁이 새로운 양상을 띨 전망이다. 새 그림은 바이엘과 GSK의 레비트와 릴리 및 대웅의 시알리스가 전면전을 펼치게 된 것이다. 선전포고는 레비트라가 시알리스를 향해 직접 겨냥했다. 그 것도 글로벌 차원서.

레비트라는 한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두 약의 직접 비교임상에 착수한다. 관심이자 의문점은 왜 굳이 이 시점에서 레비트라가 시알리스와 '1 대 1' 비교임상을 벌일까 하는 것이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비아그라'를 놔두고 말이다.

바이엘 측은 배경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단, 효능(약효)에서는 시알리스보다 낫다는 자신감이 기저에 깔렸다. 공개적으로 시알리스를 거론하며 비교임상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비아그라와는 기전이 비슷한 것도 시알리스를 제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두 가지를 전제로 레비트라가 시알리스보다 소위 '약발이 잘 듣는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알리스를 따돌리는 것은 물론 비아그라와 같은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가정이 성립된다.

자연스럽게 일반인들에 대한 홍보도 활발해져 의사 대상의 마케팅에 가미된다. 시알리스가 강력히 전개한 일반인 대상 마케팅 전략을 이렇게 해서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이 내재됐다. 레비트라로서는 '1석 2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바이엘뿐 아니라 파트너인 GSK는 자신감을 피력한다. GSK 관계자는 "지난해와 다르다. 요즘 들어서는 의사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고 가능성을 설파했다. 바이엘 관계자도 "일단 의사들한테 인정을 받고 있고 그 폭을 점점 넓히고 있다"며 "효능쪽으로는 자신감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릴리는 애써 태연하다. 실제로 릴리측은 "레비트라랑 같이 갈 군번이 아니"라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시알리스로서는 비아그라라는 태산을 넘기도 벅찬데 뒤에서 레비트라가 강하게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앞뒤로 확실히 낀 샌드위치 꼴이 된 셈이다.

레비트라는 지난해 10월 출시하면서 'Doctor's Choice(의사의 선택)'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장기전략이지만 초반 승부는 시알리스에 극명하게 뒤쳐졌다. 시판 반년이 넘은 시점에서 의사들 호감은 잡았다는 분석이고 "레비트라가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 후일 레비트라의 관전평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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