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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병협, 사안별 '공조·경쟁' 불가피
[ 2004년 05월 10일 03시 56분 ]
병협 신임회장에 유태전 서울시병원회장이 선출되면서 의협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 개편, 본인부담금 조정 등에 대해 미묘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공조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태전 신임 병협 회장은 65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76년 영등포병원을 개원해 서시병원회장, 중소병원협의회장, 병협 보험이사 등을 거쳐왔다.

의협과 병협간 관계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은 유태전 신임회장과 김재정 의협 회장이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우선 출발한다.

김재정 의협 회장과 유태전 신임회장은 고려의대 22회 입학 동기일 뿐만 아니라 고려의대 교우회장을 역임했고, 같은 외과계열을 전공했다.

또한 지난해 DRG 전면시행 논란과 올해 2·22 전국의사 결의대회에서 의협과 병협이 공조하는데 실패하자 의료계에서는 두 단체간 협력 없이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가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유태전 신임회장 취임을 계기로 불편했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 틀 개편 등 현안에 대해 양 단체가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어 안정적 공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병협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본인부담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협은 이에 반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의 본인부담금 인상에도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의협은 현행 완전한 의약분업을 선택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병협은 병원 외래환자에 대해서도 원내 조제토록 하는 직능분업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병협은 의협의 지난 2월 집회를 '그들만의 잔치'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연대투쟁을 거부했다.

따라서 의협과 병협은 사안별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관계 정상화의 시험대는 참여정부 보건의료발전계획안 입장 조율, 17대 국회에서의 의약분업 개편 논의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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