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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부작용 우려 비만약 복합처방 급증
[ 2004년 05월 16일 15시 55분 ]
일부 개원가에서 비만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실상 단독처방이 원칙인 '펜디메트라젠' 성분의 약물에 대해 병용 처방을 내려, 환자들이 약물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처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비만치료로 인한 국민건강의 심대한 폐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높아진다.
이 약물은 국내서 H 제약사가 시판중인데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단독처방만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비만클리닉에서는 지방분해제, 항우울제 등 많게는 5~6가지 이상의 병용처방을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FDA는 이 제품을 다른 식욕감퇴약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설명할 수 없는 실신, 협심증, 하지부종, 판막성 심장질환 발생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약물은 과도기간 사용시 폐성 고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 발생 위험을 최고 23배까지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고 FDA는 밝혔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원가에서 이 약물에 대한 병용처방이 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값싼 약가와 속효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잘 알려진 리덕틸과 제니칼의 경우 한 달 약값이 평균 12만원 정도인 반면 이 약은 3만원대로, 1/4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약물은 1주일 단위로 내원해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달 4번에 이르는 진료비까지 포함한다면 결코 저렴한 것 만은 아니다.
일반적인 비만치료제의 경우 24~36주 정도가 돼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 제품은 12주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다른 약물과 병용처방할 경우에는 그 기간은 더욱 단축된다.
대한비만학회 고위 관계자는 "이 약은 단기간에 근육을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투약을 중단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지방이 증가해 심각한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처방은 의사의 재량권이기 때문에 병용처방만으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지만 환자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 약물은 향정약으로 분리됐을 정도로 의존성이 높아, 환자들이 장기복용에 따른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3개월 정도 처방 후 일정기간 투약을 중단했다가 또 다시 처방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약물 중독성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이 약물은 개원가에서 90% 이상이 처방되고 있으며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는 10% 미만의 낮은 처방률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높다.
해당제약사인 H사 관계자는 "1960년대부터 미국 등에서 시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다 없다"며 "병용처방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아직 장기 투약에 대한 임상이 없어 의사들에게 처방 기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다수 의사가 이 약물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 처방을 내려야 한다"며 "환자들도 약물에만 의존하려는 사고를 버리고 행동요법, 식사요법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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