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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등 기부금·기증 요구로 '속앓이'
[ 2004년 05월 20일 10시 41분 ]
의료정보업체들이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사업 수주시 병원측의 무리한 기증요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일 의료정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병원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의료정보사업 발주시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에게 무리한 기증요구를 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8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발주하는 의료정보사업의 규모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200억원을 넘는다.

덩치가 크다보니 당연히 업체간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병원이 사업을 발주한 이후 공개입찰이 시작되면 이 때부터 수주전에 뛰어든 업체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요구하거나 혹은 건물신축비용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SI전문업체인 A사.

이 회사는 올해 초 국내 모대학병원이 발주한 대형 의료정보화사업의 공개입찰에 참여, 타업체를 물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병원측과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병원측과 현재 본계약 체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외적으로 본계약 체결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는 이유가 해당병원의 무리한 기증요구 때문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의료정보화 사업을 발주한 병원이 이전부터 업체들을 대상으로 무리한 기증요구를 해왔었다"며 "A사와의 본계약 체결도 병원측의 무리한 기증요구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느냐 못하느냐는 때로 업체 선정시 기술평가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의료정보 사업을 추진중인 대형SI업체의 한 관계자는 "병원에서 사업 발주시 기증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때로는 기증 요구를 수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이미 결정된 업체 선정이 번복되는 일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러다 보니 일부 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해놓고 도중에 수주경쟁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업체들이 무리하게 수주 욕심을 내다보니 병원의 요구를 수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모업체 관계자는 "작년에도 모대학병원의 의료정보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가 병원측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수주를 포기했다"며 "병원SI사업은 실제로 그 규모가 커지 않기 때문에 병원측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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