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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증후군, 경구용 치료제 개발
[ 2004년 05월 23일 10시 56분 ]
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에 앉은 여행자가 잘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는 '심정맥혈전증'의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변영로 교수 생명공학업체인 메디프렉스와 공동으로 심정맥혈전증을 예방ㆍ치료하기 위한 경구용 항응고제 'OH09208' 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명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심정맥혈전증은 오랜 시간 좁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다리 정맥에 피가 엉겨 심폐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지난 2000년 말 영국 항공기의 '이코노미클래스'에 탑승한 한 여성이 장시간 여행한 후 급사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란 명칭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변영로 교수가 개발한 물질은 주사제용 물질인 '헤파린'을 경구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헤파린은 심정맥혈전증의 예방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지만 다당류 물질로 잘 녹을 뿐 아니라 분자량이 높아서 먹어도 위에서 흡수를 못해 경구용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주사제로만 쓰여졌다.

때문에 심정맥혈전증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일일이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을 가져왔다.

연구팀은 이 헤파린에 인체의 담낭에서 분비돼 지방, 비타민 등을 소화시키는 물질인 담즙산을 인공적으로 개발ㆍ합성해 경구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변영로 교수는 "최근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효능이 입증됐다"며 "미국 등 제약회사들과 약품개발을 위한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어 5~7년 뒤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과학기술부 지원과 ㈜메디프렉스 공동연구로 이뤄진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실렸으며 미국·영국 등에 특허 등록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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