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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산부인과 '부인암 검진권' 분쟁 격화
[ 2004년 05월 24일 03시 08분 ]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왔던 ‘부인암 검사’의 영역을 놓고 병리과와 산부인과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논란의 단초는 최근 병리학회가 부인암 검진 등 분자병리검사에 대해 병리의사의 고유영역임을 선언한데 따른 것.
병리학회는 최근 평의원회에서 “조직이나 세포 등 검체에서 얻어지는 시료에 대한 분자병리검사는 병리의사의 고유영역”이라며 “앞으로 병리의사의 분자병리검사 활성화를 위해 학회에서 적극적인 방침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부인암 검진과 관련, 병리학회 한 교수는 “부인암 진단을 위한 검체 검사에 대해 일부 병원에서는 산부인과 등이 검사의 주체가 되고 있다”며 “이는 정확성 등에 있어 문제시 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산부인과 교수들이 부인암 검사의 전문성은 산부인과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부인과 학회 한 교수는 "부인암 검진에 대한 전문성 논란은 그동안 각 병원별로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상황"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병원들이 부인과 질환에 있어서는 그 전문성을 산부인과에 위임, 검사 등 전반을 전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S 대학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는 이미 개원시부터 내홍이 불거졌던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여러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부인과 질환과 관련한 여러 검사들은 산부인과측에서 주관하는 쪽으로 논란을 일단락시킨 바 있다.
또 다른 산부인과 교수도 "여성 질환이나 소아 질환에 있어서는 주체를 고려한 특수성이 인정돼야 한다"며 "최근 여러 병원에서 부인과 질환의 검사와 진단 등 전반 과정을 산부인과의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센터화 등을 통해 질환별 협진 체계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병리학회의 이번 주장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부인암 검사의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이를 주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반발에 병리학회의 또 다른 교수는 "이번 선언은 타과의 검사를 제지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전문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분자병리검사에 있어 병리의사들의 전문성을 재다짐한 계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부인암 등 분자병리분야의 세포검사가 급증하고 있으며 질환별 치료 중심 체계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러한 논란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병리학회의 이와 같은 전문성 천명에 대해서는 진단검사의학회도 검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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