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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중증환자들 동네의원으로
[ 2004년 05월 27일 09시 41분 ]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중증환자들은 의료비가 싼 동네의원으로 몰리고, 경증환자들은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천시의 한 원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동네의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증질환자"라면서 "견딜 때까지 견디다 병을 키운 뒤에나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 병원에 가야할 환자들은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동네의원을 찾고, 정작 와야할 경증환자들은 약국에서 일반약을 사 먹는지 아예 오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안과의원 원장도 이 같은 경향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에는 환자들이 병을 키울 만큼 키워서 오기 때문에 불안해서 진료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내원 했다하면 중증환자여서 예전과 달리 대형병원으로 보내는 환자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의료기관 기피현상은 동네의원 수입감소로 이어져 '고사직전'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재정안정대책으로 초재진료 산정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진료수입이 매년 줄고 있다"면서 "직원을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어 요즘에는 마이너스통장으로 겨우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K안과의원 원장도 "소득세 신고액이 지난해 3억원이었는데 올해에는 2억3천만원으로 줄었다"면서 "한달에 2000만원 매출에 직원들 월급 주고 임대료, 부채 갚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한 원장도 "과거에는 환자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했는데 요즘에는 그마져도 받춰주지 않는다"며 "상위 20~30%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네의원들은 버티기 급급한게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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