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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행정직 '인사 적체' 주임승진도 '별따기'
[ 2004년 05월 28일 09시 36분 ]
서울 시내 A대학병원 기획실에 근무하는 K모씨.

K씨는 올해 30대 후반으로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병원에서 근무한지도 이미 10년이 다 돼간다.

그러나 K씨는 아직도 평직원이다. 문제는 K씨처럼 근무 연수가 10년이 지나도록 주임 진급조차 못하고 평직원 신세를 면치 못하는 병원 직원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사실 대학병원 행정직의 인사적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한 부서에 10여명 정도 근무한다면 이중 1∼2명 정도가 계장이나 과장이고 나머지는 모두 아무런 직급이 없는 평사원"이라며 "일반 행정직의 경우 과장까지 진급하면 정말 성공한 셈"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A대학병원에서는 노조에서 최근 인사적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5년간 근무한 직원에 대해 '주임자동승진제'를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학병원 행정직의 인사적체는 병원의 경영난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분업 이후 병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가뜩이나 성장이 느린 병원산업이 거의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사업 확대 등이 거의 없다보니 신규인력 채용도 드물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병원들이 근속 연수가 10∼20년 이상되는 직원들의 비율은 높은 반면 신규인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역피라미드꼴' 형태로 가고 있다.

인사적체가 누적되면서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적극적인 업무수행은 꿈도 못 꿀 형편이다.

대학병원 특성상 모든 행정업무의 책임자가 의료진으로 채워져 있어 일반 행정직원들은 경영참여는 거의 불가능하다.

몇 년 전부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경영 혁신'이나 '전문경영' 바람이 불고 있지만 병원 경영의 실무를 담당하는 행정직원은 예외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사무처장을 비롯해 차장, 부장급등 병원 행정과 관련된 주요 보직은 의료진이 맡고 있다"며 "행정직의 전문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결국 일반 직원들이 병원 경영에 적극적인 의사를 타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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