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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女종사자 성병검사 허점 투성
[ 2004년 06월 02일 21시 49분 ]
보건증 발급을 위해 유흥업소 종사자들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병검사 과정에서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 샘플채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병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성병검사를 위한 질 분비물 채취의 경우 의료행위에 해당하지만 의사가 아닌 검사를 받으러 온 여성에게 직접 채취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성병이 의심되는 여성들이 치료과정 동안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해 제대로 검사에 응하지 않아 성병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의 한 공보의는 "보건소에서 보건증 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지만 정작 성병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일부에서 젊은 의사가 직접 채취를 꺼리거나 진료시간 등의 문제로 여성 임상병리사나 유흥업소 종사여성에게 직접 채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부 유흥업소 종사자의 경우 질 분비물 대신 침을 묻혀 오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며 "당장 건강보다 일이 우선이 될 수 있는 여성들에게 직접 채취를 하라는 것은 성병검사를 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은 지역의 일부 보건소에서는 샘플채취를 의사가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질 분비물 채취의 경우 의사가 해야한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보건소의 여러가지 여건상 의사들이 직접 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실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김남국 이사는 "질 분비물 채취 등은 진료행위 일뿐만 아니라 일반 샘플채취와 달리 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가 해야한다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하물며 일반 환자나 의료인도 아닌 임상병리기사에 이를 시행하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병검사 과정에서 즉시 시행해야 발견이 가능한 질병도 편의상 샘플을 모아서 시행하는 과정에서 원충이 죽어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 질 분비물 채취 즉시 원충의 활동성을 통해 발견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경과해 원충이 죽은 경우 질환의 유무에 대한 판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는 '트리코모나스 질염' 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지만 인근의 다른 보건소에서는 다른 성병에 비해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채취과정에 따라 지역에 발병하는 성병의 차이가 생겨날 정도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건소 근무 공보의는 "인근 보건소와 달리 지난해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걸린 유흥업소 종사자가 한명도 없었다"며 "성병환자가 유형별로 보건소를 가려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현재 많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 후 증상이 없는 여성에서는 3∼15%,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는 여성의 경우 20∼50% 정도의 감염빈도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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