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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약계의 "난 로맨스 넌 불륜"
[ 2004년 06월 03일 13시 25분 ]
최근 서울시약사회와 대구시약사회 등 약계가 펼치고 있는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에 대해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다.

의료계는 “이번 캠페인은 의약분업 이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처사”라며 “국민의 편의성을 이유로 약사들이 의약분업의 근본 틀을 깨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약계에서는 전혀 상반된 반응이다. 약사회는 “의료계가 의약분업의 성과를 무시한 채 선택분업을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의약분업을 깨는 것”이라며 “의료계가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불편 최소화를 취지로 진행하는 의약계의 활동이 상대방에게는 의약분업의 근본 틀을 훼손하는 행위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의약분업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려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의료계는 “선택분업은 의약분업 틀 안에서 점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지 틀을 깨려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한다. 약계는 “약품 분류에 문제점으로 인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시정하자는 것이지 의약분업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금 의·약계에서는 의약분업의 틀을 깬다는 주장과 의약분업을 훼손할 뜻은 없다는 해명이 공존하고 있다.

때문에 이는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서로의 입장만을 대변하려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국민보건을 책임진다는 양 협회가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식의 주장으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불편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약계가 진정으로 환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하지 아닐까 싶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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