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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반품된 약값 영업사원이 물어' 논란
[ 2004년 06월 07일 02시 28분 ]
의약품 반품 문제가 제약사와 도매상, 약국간 현안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약사에사 영업사원에게 반품비용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도매상의 반품약 규모가 늘어나면서 도매상이나 약국가의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가 영업 담당직원에게 반품비용 부담을 반강제적으로 떠넘기고 있다.

현재 제약사가 영업사원에게 반품비용 부담을 반강제적으로 떠넘기는 방법은 회사와 직원간 작성하는 각서를 통해서다.

국내 제약사에서 수년간 전문의약품 영업을 담당해온 A씨는 "상당수 제약사에서 영업직원을 채용할 때 '영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반품에 대해 일정 부분을 배상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있다"고 증언했다.

제약사에서 반품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경우는 해당 영업사원이 퇴사할 때나 지역을 옮길 때다.

실제 국내 Y제약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한 영업사원은 회사에서 1억원 가까운 반품비용을 책임지라고 하자 법정공방까지 벌인 바 있다.

전직 제약사직원인 K씨는 "영업사원들의 경우 실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월말이면 무리하게 약품을 '밀어넣기'(할증)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나중에 사용기한 경과 등으로 약품이 반품될 경우 해당영업사원이 반품비용의 30%∼50%까지 책임을 진다"고 전했다.

그는 "전문의약품 보다는 할증이 성횡하는 일반의약품에서 이러한 반품 부담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반품 부담이 많은 경우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영업사원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반품비용 부담 때문에 퇴사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즉 제약사에 근무하면서 실적에 따른 부담으로 무리하게 밀어넣기 영업을 한 직원들의 경우 엄청난 반품비용 부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제약사가 영업사원들에게 반품비용 부담을 떠넘기면서 도매상이나 약국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거래처에서 반품이 나올 경우 수당 손실 등이 따르기 때문에 반품에 소극적이거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시의약품도매협회가 추계 집계한 제약회사별 '불용의약품 반품재고현황'에 따르면 233개 제약사의 총 반품재고액이 16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자 도매업계는 반품문제 해결을 위해 제약사 내에 반품 담당부서 설치를 건의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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