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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컴퓨터 사용, 폐혈전색전 사망 우려"
[ 2004년 06월 10일 09시 01분 ]
장시간 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폐혈전색전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세계 최초로 보고됐다.

이 호(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법의관) 박사는 <장기간 컴퓨터 사용에 따른 폐혈전색전증 증례 논문을 통해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컴퓨터 게임을 하다 사망한 사례를 발표했으며, 이 논문은 SCI(과학논문인용색인)에 등재된 연세메디컬 저널 4월호에 게재돼 학계에 공식 보고됐다.

이와 관련 의협(회장 김재정)은 10일 폐혈전색전증의 방지를 위해 사용자들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일어나 움직이도록 권고하는 문구를 컴퓨터에 부착하는 것을 법제화하도록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문화관광부 및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의협은 “인터넷의 발달 및 컴퓨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현대인들의 건강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시간 동안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앉아있는 경우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어 이같은 사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2년 10월 당시 24세인 변사자는 PC방에서 약 4일간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잠을 자지 않고 PC오락게임인 ‘뮤’ 게임을 했다.

그러던 중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 걷다가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차렸지만 1시간이 지나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변사자는 급사 소견과 함께 양측 폐동맥의 큰 가지가 혈전으로 폐쇄돼 있었고, 양측 대퇴부의 심부정맥에서 혈전이 형성된 소견을 보았다.

이 교수는 “이 사례는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 정맥혈전색전증으로 사망한 세계 최초의 예로 장기간의 컴퓨터 사용에 따른 고정된 자세가 혈전색전증의 새로운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와 관련 “한국의 경우 높은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통신망의 구축, PC방의 발달 등으로 인해 색전증 발병 및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회경제적 상황” 이라며 “경고문구 등을 통해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위험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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