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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파업불구 비상체제 일사분란
[ 2004년 06월 10일 11시 04분 ]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10일(목) 우려했던 바와 달리 병원계에는 진료 차질 등 큰 의료대란이 일어나지 않아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주40시간 근무제 등 실질적인 노사 협상안에 대해서는 별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3교대라는 병원의 근무 특성상 2~3일 이상 파업이 지연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해 병원들은 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병원이 큰 문제 없이 일사분란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안정된 모습에는 환자의 입장을 고려, 교수들과 병원직원들 모두 합심해 차질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병원들은 비상상황실을 구성, 비상진료태세를 갖춘 것은 물론 수술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수 있도록 아주 급박한 환자 외에는 수술 스케줄을 미리 줄였다.

또한 사전에 예약이 잡혀있었던 외래 환자들에게는 그 중증도에 따라 예약 연기의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돌리는 등의 노력도 잊지 않았으며 교수들도 파업이 예상되는 기간 중에는 상당수 외래 예약을 줄인 모습도 보였다.

원내 투쟁으로 가장 큰 대란이 예상됐던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본관 2층에 300여명의 노조원이 모여 농성을 벌였으나 영양실 파업 가담자로 인한 식사 공급 문제 외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측은 “간호사 손이 많이 필요한 수술실의 정상 운영을 위해 하루 1백여건이 넘는 수술을 사전에 그 절반가량인 69건으로 줄였으며 각 임상과 교수들도 외래 예약환자에 미리 양해를 구해 가까운 시일로 일자를 연기하는 등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은 앞으로 파업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증도에 따라 경증 환자부터 일단 퇴원시키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경상대병원 한 관계자도 “사전에 언론 등을 통해 여러차례 보도돼 이날 진료 예약을 잡지 않은 사람이 많아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외래가 절반 가량 줄었다”며 “병원 운영이나 중증 환자들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국민들 스스로도 이에 협조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가톨릭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병원계 유례없는 장기파업을 통해 파업이 얼마나 환자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는지 새삼 깨달았다”며 “복지부나 병협 등과 공조해 비상진료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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