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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사협상 여전히 교착…주말 고비
[ 2004년 06월 11일 19시 48분 ]
전국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3일째 접어들었다.

그러나 병원노사간 교섭은 협상진전을 위한 뚜렷한 전환점을 찾지 못한채 교착상태에 머무르고 있고 자칫 장기파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협상 진전없이 이견차만 재확인= 병원노사는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고대 안암병원에서 파업 이후 2번째 산별교섭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날 교섭에서는 사용자측에서 주5일제, 임금인상안, 비정규직 문제 등에 있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수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교섭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았다.

실제 병원대표단은 본교섭 이후 저녁 7시께 실무교섭이 열리기 전까지 5시간 가량 노조측에 제시할 새로운 수정안을 놓고 내부 조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교섭장 주위에서는 저녁부터 열리는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변화된 수정안을 제시해 상당한 수준의 협상진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막상 실무교섭이 시작된 후 사측이 제시한 수정안이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섭은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방송을 통해 사측이 주5일제와 관련 노조측에 ‘토요일 휴무를 하는 주5일제를 하되 연월차 및 생리휴가는 개정된 근기법을 적용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진위 여부를 놓고 노사간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사측에서 보도된 내용과 같은 수정안을 제시받은 적이 없다”며 “사측은 주5일제에 대해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병원대표단은 “언론에 그 같은 내용을 알린 적이 없다”며 “방송에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은 올해 산별교섭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주5일제를 놓고 한걸음도 협상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교착상태를 유지했다.

결국 노사는 12일 새벽 2시30분경 실무교섭을 속개했지만 별다른 협상을 갖지 못한 채 곧바로 마쳤다.

일단 노조는 11일에 이어 오늘(12일) 대표단간 본교섭을 속개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

◇주말 기점, 장기파업 혹은 조속한 타결 가늠될 듯= 기대를 모았던 노사간 실무교섭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오늘부터 이틀간의 주말이 향후 노사교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말동안 노사간 뚜렷한 협상진전 없이 14일(월)까지 지금과 같은 파업 사태가 유지될 경우 양측 모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파업을 지켜본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로 의료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는 점이 언론을 통해 집중 부각되고 있다”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파업 사태가 주말을 넘길 경우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돼 노사 양측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3일째를 맞아 오늘 오전 10시 고려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별교섭 결과에 따른 주말 투쟁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후 광화문에서 대정부 투쟁을 위한 집회를 갖고, 저녁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조합원들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주말은 향후 파업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보건의료노조는 문화제 행사에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토요일 근무를 마친 일반조합원들까지 함께해 총파업 열기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병원대표단도 노조측과 협상을 위해 또다시 전략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노사 협상진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내부적인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주말을 기점으로 장기파업이냐, 아니면 조속한 시일내 협상타결이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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